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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 저자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황가한 옮김
  • 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
  • 출판년2018-04-05
  • 공급사알라딘 전자책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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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대표작
    논란과 찬탄이 영원히 함께하는, 홀로코스트 문학의 새로운 고전
    “피할 수 없는 책. 야심차고 강렬하며 아름답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마을 사람들은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깬다
    하지만 ‘저 멀리’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안셸 할아버지가 돌아오고
    엄마 아빠의 침묵은 더욱 짙어지고 밤의 비명은 한층 날카롭다
    아홉 살 소년 모미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미지의 존재,
    “나치 짐승”을 찾아내 길들인다는 혼자만의 비밀 작전에 점점 빠져드는데...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한강에 이어 2017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다비드 그로스만이 198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불과 서른둘 나이에 쓴 초기작이지만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단히 야심차고, 여전히 새롭고, 기이한 에너지를 내뿜는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거장의 초기작을 놓칠 수 없는 이유 그 자체다. 그로스만의 뛰어난 문장력과 방대한 상상력은 도저히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양철북』 『백년 동안의 고독』의 계보를 잇는 작품”
    “현대 문학의 수많은 걸작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나다”


    2016년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에 이어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영예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에게 돌아갔다. 그로스만은 아모스 오즈와 함께 현대 히브리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수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 거장이다. 이제껏 국내에 활발히 소개되지 않았지만 맨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더 활발하게 소개될 전망이다. 그 시작으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그로스만의 초기 대표작 두 권을 동시에 출간되었다. 홀로코스트 문학의 새로운 고전으로 평가받는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1986년 작)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들을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봇물처럼 쏟아낸 『나의 칼이 되어줘』(1998년 작)이다.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다비드 그로스만이 198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불과 서른둘 나이에 쓴 초기작이지만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홀로코스트가 남긴 트라우마를 다룬 이 책은 이스라엘 문단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했고, 1989년에 영어로 번역 출간되었을 때에도 영미권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찬사가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귄터 그라스의 반열에 올렸으며, 미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 조지 스타이너는 이 소설을 가르켜 거두절미하고 “현대 문학의 수많은 걸작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상찬했다. 《가디언》 역시 “위대한 성취”라고 적었다.
    대단히 야심차고, 여전히 새롭고, 기이한 에너지를 내뿜는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거장의 초기작을 놓칠 수 없는 이유 그 자체다. 기존 소설의 형식과 문법, 시간과 공간, 희망과 절망 모두를 파괴하고 재건하며 내달리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역사와 인간을 관통하는 근본적 질문과 대면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로스만의 뛰어난 문장력과 방대한 상상력이 도저히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로스만의 원류를 만날 수 있는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독자들이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며,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도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될 작품이다.

    홀로코스트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기념비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는 환상과 은유의 모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와 1950년대 건국 초창기의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실제 사건과 가상의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뒤섞이며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이 소설은, 홀로코스트가 남긴 트라우마를 문학으로 치유해보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이 책은 홀로코스트라는 민감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룸으로써 출간 즉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홀로코스트 문학과 달리 홀로코스트 2세대의 경험과 관점을 통해, 피해자만이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까지 아울러 전대미문의 비극을 재조명했다. 평론가들은 다음 세대가 지닌 적절한 거리감 덕에 비로소 홀로코스트 이야기에 풍부한 상상과 은유가 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출간 후 쏟아진 찬탄과 논란 속에서 이 책을 명실상부 그의 대표작이자 현대 문학의 위대한 성취로 평가했다.

    그로스만은 1954년생으로, 건국 초기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자랐다. 건국 초기인 1950년대에 홀로코스트에 대해 이스라엘은 암묵적 침묵이 지배했다. 살아남아 이스라엘로 건너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생활인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억눌러야 했고, 이미 팔레스타인에 정착해서 살고 있던 유대인들은 강인한 유대인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과거의 그늘을 외면할 필요가 있었다. 소설의 첫 부분은 당시 이스라엘의 미묘한 분위기와 그 속에서 자라난 아이의 심리를 세심하게 복원해내며 단숨에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흡인한다.
    책의 1장 「모미크」는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아홉 살 소년 모미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의 짙은 침묵 속에서 ‘모든 뉘앙스를 읽어내려’ 애쓰는 아이로 자라난다. 모미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 괴물 ‘나치 짐승’의 정체를 캐는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다가, 급기야 길에서 납치한 작은 동물들을 나치 짐승으로 길러내는 실험에 정신을 팔기 시작한다. 비밀 탐정 노릇에 빠진 아이의 엉뚱함이 동화처럼 다가오지만, 사실상 아이는 부모 세대의 비극을 침묵을 통해 변이된 상태로 물려받는 중이다. 이 책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까지 그 트라우마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로스만은 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고, 언젠가는 홀로코스트에 관해 쓰게 되리라고 예감했다. 이스라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신이 살아보지 않은 ‘저 멀리’에서의 삶을, 피해자로서만이 아니라 살인자의 입장에서도, 작품을 통해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인간으로부터 개별성이 말소되고 그저 빨리 소거시켜야 하는 고깃덩어리로 전락했을 때 마지막까지 간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싶었다. 반대로, 살인자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타인 혹은 한 민족의 몰살을 갈망하거나 순순히 받아들일 때 자기 안의 무엇을 마비시키고 억누르고 심지어 죽여야 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다. 이 물음의 답을 얻기 위해 그는 양쪽 모두의 입장에서 작품을 썼고, 이것은 출간 후 30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이 꾸준히 읽히고 여전한 감동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상처에 새 이름을 붙이는 이, 모든 뉘앙스의 탐구자
    다비드 그로스만의 독보적인 문학 세계를 만나다


    다비드 그로스만의 작품 세계는 특히 언어에 대한 엄격하고도 실험적인 태도로 설명될 수 있다. “나는 모든 뉘앙스를 탐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듯, 그가 발표한 많은 책들은 언제나 낯설고 치밀하게 언어를 조탁한다. 의식의 흐름이나 마술적 리얼리즘 등의 기법이 자주 등장해 일견 난해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작가로서 그가 언어를 대하는 태도를 안다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를 얻을 수 있다.

    “저는 제가 본 것을 제 자신의 말로 서술함으로써 저만의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말한 언어로는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이용한 말, 따라서 남용된 말에 대해 폐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해요. (…)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언어를 순화하고 언어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 복잡하고 모순으로 가득한 현대의 삶에서 잊힌 우리 문화의 저류를 복원하려 애쓰는 것입니다.” (『작가라는 사람2』에 실린 저자 인터뷰에서)

    이 책 역시 ‘기존의 말로써 홀로코스트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4개 장 각각에서 선보이는 형식적 내용적 실험은 궁극적으로 이 질문의 답을 모색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좀 더 직접적인 집필 계기로, 그의 우상인 브루노 슐스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작가 브루노 슐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총에 살해당했다. 그는 한 나치 장교의 집에서 일하는 ‘입주 유대인’이었는데 그 장교의 라이벌이 슐스를 쐈다. 살인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내 유대인을 죽였지? 좋아, 그럼 나는 네 유대인을 죽이지.” 이 일화를 처음 접했을 때 삶의 의지가 순식간에 파괴됨을 느꼈다. 그런 언어로 누군가의 죽음이 설명되는 세상을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무너진 삶에 대한 사랑을 복원하기 위해 이 책을 써야만 했다. 그래서 이 책의 2장은 「브루노」이다. 작가가 된 모미크가 브루노 슐스의 야만적 죽음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 그를 구해내고 심해로 이끌고 마침내 ‘연어’로 변신한 브루노와 대면하는 이야기가 환상처럼 펼쳐진다.

    “집필을 마치고서야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깨달았다. 한 인간―그가 누구건―을 파괴한다는 것은 유일성과 무한성을 지닌 하나의 창조물을 파괴하는 것이며, 그는 결코 다시 재건될 수 없음을… 그와 조금이라도 같은 사람이 다시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었다.” (《가디언》에 실린 저자의 글에서)

    “작가의 일은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
    독자가 아직 방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언어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나머지 두 장은 ‘이야기의 거장’으로도 불리는 그로스만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3장은 「바세르만」은 안셸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모미크가 쓰는 이야기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로 돌아간 안셸 할아버지가 수용소장 나이겔과 펼치는 일종의 ‘천일야화’이다. 나이겔은 가스실에서 자꾸만 살아 돌아오는 왕년의 인기 작가 바세르만이 그가 어린 시절 숭배했던 모험담 ‘마음의 아이들’의 작가임을 알게 되고, 바세르만에게 후속편을 지어내 들려달라고 제안한다. 바세르만은 그렇게 한다. 마치 셰에라자드처럼. 다만 그의 조건은 정반대다. 매일 밤 이야기가 끝난 후 그를 처형해줄 것. 나이겔은 바세르만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에 점점 빠져들고, 바세르만은 이야기를 통해 나이겔을 어딘가로 몰아가는 모종의 게임을 벌인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카지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카지크는 이제 성인이 된 ‘마음의 아이들’에게 어느 날 뚝 떨어진 아기로, 평범한 사람의 일생을 24시간 동안 압축해서 살 수밖에 없는 일종의 질병을 가지고 있다. 바세르만이 아이의 병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 나이겔은 거의 울다시피 애원한다. 아이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바세르만은 카지크의 삶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뜻대로 펼쳐나간다. 모미크가 어린 시절 만난 동네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이후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들은 이 이야기에서 제각각의 영웅적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부활한다.

    이 이야기를 백과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 4장 「카지크의 삶에 관한 완전한 백과사전(초판)」이다.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배열된 총 75개 표제어 항목들은 카지크의 삶을 중점적으로 설명하지만 동시에 마음의 아이들을 비롯해 다른 장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소환해내 ‘참조하라’는 지시어로서 끝없이 연결된다.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라는 독특한 제목은 이 형식 실험에서 나온 것이다. 정작 ‘사랑’이나 ‘연민’과 같은 중요한 항목에는 아무 명시적 설명이 없지만, 소설 전체와 각 표제어 항목들을 통해 화자이자 주인공인 모미크는 그 의미와 가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가 어린 시절 이후 언제 또 홀로코스트와 같은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는 이유로 평생에 걸쳐 자신에게서 분리해내고자 했던 인간적 감정들을 대면하게 된 것이다.
    이 길고 복잡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모미크와 함께 독자들 역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품고 ‘인간다움’에 대해 가만히 곱씹게 될 것이다.

    그는 기도했다. 마르쿠스: “아이가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지닌 채, 모든 것을 믿으면서 반듯이 누워 있는 동안 삶에 대한 열정과 놀라운 자신감이 그 얼굴에 그대로 머물게 해달라고.” 프리에트: “그리고 아이가 내 안의 증오에 물들지 않게 해달라고.” 마르쿠스: “나의 모든 지식에 물들지 않게 해달라고.” (…) 그러자 바세르만이 나이겔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우리 모두가 빌었던 소원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카지크가 전쟁을 모르는 채로 생을 마치게 해달라는 거였죠. 아시겠어요, 헤어 나이겔? 우리가 바란 건 그렇게 사소한 거였답니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사는 동안 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요.” (본문 74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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