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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 저자헤더 맥매너미
  • 출판사흐름출판
  • 출판년2019-03-2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0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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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ABC News, 〈The Sun〉, 〈Ontario〉 등에 소개되며

    전 세계를 울리고 웃긴 한 평범한 엄마의 마지막 메시지!



    행복으로 가득하던 어느 날 폭탄처럼 찾아온 암 진단으로 삶의 마지막에 서게 된 한 엄마의 유쾌하고도 가슴 따뜻한 2년여의 기록. 죽음을 앞두고 네 살배기 딸 브리아나를 위해 카드를 쓰고 있다는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뜻하지 않게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열세 번째 생일, 결혼식 날,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 등 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순간순간에 전해줄 카드를 쓰는 헤더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유수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수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눈물, 깨달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스무 개의 카드를 통해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라는 약속을 지킨 한 평범한 엄마의 감동 실화!



    엄마 없이 삶을 살아가야 할 딸에게 남긴 스무 개의 카드

    죽음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연애부터 결혼까지 14년을 함께한 남편과 네 살배기 딸을 둔 헤더 맥매너미는 늘 긍정적이었다. 처음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을 때도, 2기 발견 시 완치율 85퍼센트로 예후가 좋은 유방암임에 감사했고, 완치 판정에 환호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뼈와 간에 전이된 암으로 2년의 시한부라는 180도 달라진 삶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는 더 이상 결혼기념일을 챙길 수 없고, 딸의 생일 파티에도 함께할 수 없다.

    하지만 절망하며 침대에 누운 채 남은 나날을 슬픔으로 보내는 대신, 집 밖으로 뛰어나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답고 멋진 곳들을 찾아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삶을 끝까지 당당하고 활기차게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일에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 없이 자랄 딸에게 다 주지 못한 사랑을 전할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 저자는, ‘열세 번째 생일, 결혼식 날,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예비신부 축하 파티 날,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 등 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순간순간에 전해줄 스무 개의 카드를 쓰게 된다. 그리고 ‘첫 월경을 시작했을 때’처럼 반드시 엄마가 필요한 순간을 위해 목소리 녹음과 비디오 촬영을 진행한다.



    “드디어 어른이 됐구나.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인생의 답을 모두 알게 되는 건 아니야. 스스로를 믿되,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걸 기억하렴.”

    _열여덟 번째 생일에



    “네 아빠와 나는 최악의 날을 보낼 때도 어떻게든 웃을 방법을 찾아내곤 했어. 특히 내가 암과 싸울 때는 터무니없이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났지. 그때마다 웃지 않았다면 엄마는 아마 미쳤을지도 몰라. 너도 지금은 웃고 싶지 않겠지만 분명 곧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거야. 경험자의 말이니 믿어도 좋아. ‘신나게 살고, 웃고, 사랑해봐.’ 특히 두 번째는 절대 빼먹지 말길!”

    _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본문 중에서)



    곧 엄마를 잃을 딸에게,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엄마는 끔찍한 고통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당당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어린 딸에게 눈물과 고통보다 삶의 행복과 희망, 그리고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려 했던 평범한 엄마 헤더의 노력은 자기 자신을 위한 배려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전이암 환자 친구들은 내가 말기암 진단을 받은 뒤로도 희망을 붙들고 사는 걸 거듭 내 약점으로 지적했다. 내가 희망을 품고 사는 건 맞지만, 나는 그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희망이 없었다면, 절대로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희망을 품는다는 건 지금 내 상태를 부정하겠는 뜻이 아니다. 나는 내 암의 진행 정도와, 암이 곧 내 목숨을 앗아가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 특히 가장 불길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일말의 희망을 찾으려는 욕구와 의지가 없다면, 내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럼에도 나는 강하고 당당하게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



    그러나 매 순간 찾아오는 좌절과 고통을 완벽하게 감추는 건 불가능했다. 홀로 남을 남편이 다시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길 바라면서도 딸에게서 잊힐 것이 두려웠고, 장난감 가게에서 모형 자동차를 타는 딸을 보며 성인이 된 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도 하고, 몇몇 지인이 자신을 한낱 화젯거리로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괴로워하기도 했다. 강하고 당당한 여성이었음에도, 무섭게 퍼져가는 암 앞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두려움과 고통을 감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희망은 현재 처한 상황이 나쁘더라도 살아남아, 그 상황을 겪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다. 내가 수술대 위에 누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참는 것은, 그 수술을 받으면 올해 열릴 브리아나의 무용 공연을 보고, 딸아이에게 제일 큰 꽃다발을 건넬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지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내게 시도할 수 있는 끔찍한 치료법이 아직 남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라고 쓰인 셔츠를 입고, 당당히 고개를 들고, 실낱같은 희망을 붙든다. (본문 중에서)



    처음 헤더 맥매너미가 SNS에서 관심을 받게 된 건 ‘딸에게 남길 카드를 쓰는 시한부 엄마’라는 화제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SNS를 넘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이유는,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 속에서도 남은 삶의 순간순간을 긍정과 희망으로 채워가는 그의 강한 의지가 많은 이에게 영혼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CNN, ABC News〈The Sun(uk)〉, 〈Ontario〉, 〈The Mirror(uk)〉,Huffington Post 등 유력 언론이 앞 다퉈 인터뷰와 기사를 소개했고, 그렇게 그는 삶에 대한 강한 긍정과 희망을 일깨워주는 ‘의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브라질, 프랑스, 폴란드,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쿠바, 터기, 뉴질랜드, 러시아, 짐바브웨 등 수많은 국적의 사람이 그에게 따뜻한 격려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가 브리아나를 위해 카드를 썼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를 추억할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서였다. (중략) 하지만 언론까지 그 게시물을 포착하거나 관심을 가질 줄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얼마 뒤 한 친구의 말대로 구글 검색창에 ‘곧 죽을 엄마(dying mom) ’를 쳐보니 세계 각지의 주요 언론에서, 대개는 내가 모르는 언어로 내 사연을 1면에 소개하고 있었다. 카드를 쓸 목적이 하나 더 생겼음을 깨달은 건 그때였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 선 한 평범한 엄마가 전하는 깨달음의 메시지이자, 흔들리는 삶에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에 관한 외침이다. 또한 전이암 환자이자 엄마로서 죽음 앞에서 마주하게 된 현실을 통해, 인생이란 그리고 부모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떠올려볼 생각의 쉼표를 선물한다. 암 투병 중에도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외치며 하루에 한두 잔의 와인을 즐기고, 친구들과 자신의 죽음을 두고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던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서른여섯 살에 죽든, 예순여섯이나 아흔여섯 살에 죽든, 온 힘을 다해 경험하지 않은 인생은 언제나 짧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희망을 찾아라.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사실만은 절대 잊지 마라.” (본문 중에서)

    추천의 글



    너무 이른 죽음은 슬프다. 어린 딸을 남겨두고 떠나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른여섯 살 말기암 환자 헤더는 자신에게 남겨진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슬퍼하기보다, 네 살 딸 브리아나에게 전해줄 스무 장의 카드를 손수 쓰기로 마음먹는다. 인생의 모든 첫 경험들, 가장 눈부신 날, 고통스럽고 슬퍼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 읽어볼 수 있는 사랑과 지혜로 가득한 메시지들. 왜 슬픔에는 항상 이토록 아름다움이 깃드는 것일까. 똑같이 어린 딸을 둔 입장에서, 나는 읽으며 소리 없이 엉엉 울었다.

    임경선_ 《태도에 관하여》 저자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한 엄마가 네 살배기 어린 딸에게 남긴 스무 개의 메시지를 읽으며, 나는 저절로 인생이란 그리고 부모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당당한 한 여성이자 전이암 환자,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친구로서 끝까지 자신의 시간을 아름답고 충만하게 살다 간 저자의 무한한 긍정에 형언할 수 없는 존경을 느꼈다. 나 같은 엄마들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고난에 힘겨워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책이다.

    염정아_ 배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지혜를 나누어준 헤더 맥매너미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이 책은 제목의 감동을 훌쩍 뛰어넘는 놀랍고도 가슴을 울리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모험에 뛰어든 모든 이들에게 애정 어린 길잡이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삶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인 친절, 용기, 웃음, 사랑의 중요성을 유쾌하게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근사한 선물이 될 것이다.”

    캐시 키니_ 배우 겸 《Queen of Your Own Life》의 공동 저자



    “이 젊은 엄마는 전이성 유방암과 싸우면서, 우리 모두에게 분명하고도 가슴을 울리는 지혜와 함께 희망과 긍정을 담은 유머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말 속에는 때로 치료를 위해 몸속에 퍼붓는 항암제만큼 잔인하고도 현실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그의 담담한 어조는 독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수전 스트라우브_ ‘Read to Me Program’ 창시자 및 책임자





    ? 본문 중에서



    어느 날 저녁, 폭탄이 터졌다. 침대에 누워 가슴을 만지다 혹을 발견한 것이다. “이게 도대체 뭐지?” 나는 벌떡 일어나 남편 제프에게 소리쳤다. 나도, 남편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내 몸에 이런 게 있었을까? 나는 밤새도록 인터넷으로 ‘가슴의 혹’을 검색했다. ‘암’이라는 단어를 포함하지 않은 페이지가 하나라도 있길 바라고 또 바라면서.

    다음 날 나는 병원을 찾았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불행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우선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양쪽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1년 넘게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암세포는 이미 뼈와 간까지 전이되어 있었다. 결국 말기인 4기로 진행되었고, 길어야 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5~6쪽)



    브리아나에게 전할 말을 카드에 쓰는 일은, 마치 끝내기 너무나 어려운 인생의 나머지 숙제 같았다. 그리고 그 일을

    상상하는 것은 실제로 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카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즐겁게 카드의 속지를 채우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나는 카드를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이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으리라 속단하고 덜컥 카드를 산 내 자신을 원망했다. 그러고는 결국 쓰기를 포기하고 몇 주를 흘려보냈다. 단 한 장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떤 내용의 카드를 쓰든 궁극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엄마 없이 맞는 생일을 어떻게 축하할 수 있단 말인가? 카드

    를 받을 때 브리아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걱정이었다. 지금부터 몇십 년 뒤가 될지도 모르는 브리아나의 결혼식을 두고 내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때도 내가 딸아이에게 중요한 사람일까? (74~75쪽)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전이성 유방암으로 훌륭한 친구를 세 명이나 잃었다. 바꿔 말하면, 어린아이 여섯 명이 엄마를

    잃었다. 그런데도 말기 전이암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알리기 위해 나는 남은

    시간 동안 계속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은 물론 내가 죽고 나서도, 내 말에 용기를 얻어 뜻을 같이할 사람들이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전이암 환자들도 여전히 삶을 살아간다. 아름

    다운 사연을 들려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도 삶이다. 대중의 의식을 일깨우면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연구

    와 치료법은 실제로 ‘생명을 살린’다. 나는 이미 늦은 것 같지만 다른 누군가는 살릴 수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브리아나

    가 될 수도 있다. (106쪽)



    암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최대한 느리고 잔인한 방식으로 환자를 좀먹는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암의 공격 앞에

    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 출구 없는 지옥을 버티기 위해 나는 정신과 주치의의 간단한 조언을 매일 매 순간 잊지 않고 따른다. 네 단어에 불과한 그의 조언은 이렇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과거도 잊고 미래도 잊어라. 과거와 미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지금을 살아라. 웃어라. 사랑하라.(120~121쪽)



    나와 같은 전이암 환자들에게는 훌륭한 조언보다 훨씬 단순한 것이 필요하다. 바로 무조건적인 지지다. 무조건적인 지

    지에는 비판이 섞이지 않는다. 친구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항암제를 모두 맞고 나서 사탕을 실컷 먹고 싶어 한다면 당신

    은 무슨 말을 할 것 같은가? “멋지다!”나 “정말 잘되었다!”처럼 친절한 말을 하긴 하되 그 뒤에 ‘하지만’을 꼭 덧붙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단언컨대, 나를 포함한 전이암 환자들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보다 질 높은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딱 하루 ‘너드’ 사탕을 몇 움큼 먹는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147~148쪽)



    그전에는 검사 결과가 암울하게 나오면, 집에 콕 틀어박혀서 자기 연민에 빠져들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아침 의사가 제안할 치료법들을 예상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선택1 - 아주 힘들다, 선택2 - 선택1보다 더 힘들다, 선택3 - 차라리 지금 죽는 게 낫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두려움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나쁜 소식으로 뒤통수를 맞고 슬픔에 빠져 허우적댄다고 해서, 다음 날 내가 견뎌야 할 형편없는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새로운 아침이 밝아도 똑같은 현실을 마주할 거라면, 억지로라도 집 밖으로 뛰쳐나가 내가 살아 있음을 축하하며 기분을 북돋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은가? (156쪽)



    내가 원하는 장례식은 그저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에 대해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너무 웃어서 흐르는 눈물을 빼고는 누구도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장례식을 ‘인생을 축하하는 자리’로 정의하지만, 이론상 그럴 뿐 정말로 축하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장례식이라는 이유로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내 장례식은 정말 삶을 축하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모두가 내 삶뿐 아니라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의 삶도 축하하길 바란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멋진 친구들 덕분에 길지 않은 남은 시간을 멋진 추억들로 빽빽이 채울 수 있었다. 내 죽음을 핑계로 그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또 다른 멋진 추억을 쌓길 바란다. (184~185쪽)



    도대체 왜 어떤 사람은 백 살까지 살고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죽을까? 왜 어떤 사람은 병에 걸려도 완치되고 어

    떤 사람은 같은 병에 걸려도 낫지 않을까? 왜 착한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보다 빨리 죽을까? 누구나 죽음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다. 나는 언젠가부터 우주의 우연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누군가는 오른쪽으로 1미터만 더 비켜 서 있었어도 차에 치여 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10초만 더 빨리 집을 나섰어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병의 특징과 경과가 조금만 달랐어도 죽음을 준비하는 일 따위는 겪지 않았을 것이다…….

    (194~195쪽)



    우리가 브리아나에게 분명하게 이해시키려는 것은 죽으면 몸이 움직임을 멈추고 고통도 멈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떠난다 해도 내가 있고 싶은 곳은 브리아나가 있는 이 세상뿐이라는 사실도 꼭 알려주고 싶다. 우리의 바람은 이 두 가지 사실과, 지금까지 내 몸 상태에 대해 우리가 조금씩 밝힌 사실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브리아나가 내 죽음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는 것이다. 왜 내가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네 살배기 브리아나가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에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고 죽음도 그중 하나다. 그저 엄마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며 언제나 사랑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으로 위로를 받으며 커나가길 바랄 뿐이다.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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