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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 저자배수아
  • 출판사문학과지성사
  • 출판년2018-12-03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1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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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의 첫 몇 페이지는 단연 압권이다. 방안에 날아다니는 담뱃재와 고양이 오줌 자국이 얼룩덜룩한 침대보가 있는 쓰레기통 같은 집안에서 남자와 여자가 대사를 주고 받는다. "돈이 없어." "그게 울 일이야? 젠장" 다시 한번, "그게 울 일이야? 젠장." 그들은 스키야키의 ''달콤한 가쓰오부시 국물에 잠긴 표고버섯의 숨 막히는 향기''를 상상하지만 저런 상황에서 그것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더군다나 평화로워야만 하는 ''일요일''에 ''스키야키''를 제목으로 삼은 작가의 의도는 끔찍하기까지 하다.



    모든 빈곤은 타인과 비교됨으로써 상대적이며 또한, 한번 그 늪에 빠지게 되면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절대적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빈곤''은 물질적 조건에서의 결핍만은 아니다. 정신적 육체적 상대적인 모든 ''결핍''과 그것에 뒷덜미를 잡힌 채 살고 있는 인간군상들이 이 안에서 구물거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빈곤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마치 "그래 나 가난하다. 그래서 어쩌라구?"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의 이러한 ''방임''은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빈곤에 대한 적의 섞인 체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수아 식의 독특한 인물설정이 눈에 띄며 이전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작가의 변신이 돋보인다.

지원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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