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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돌 위에 새긴 생각

돌 위에 새긴 생각
  • 저자정민
  • 출판사열림원
  • 출판년2018-09-1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1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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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은 마음을 새기는 일이다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청언, 마음을 맑게 해주는 옛글로의 여행



    한문학자 정민 교수는 옛글에서 큰 울림이 담긴 장면을 길어올려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넓은 안목을 전하는 이 시대의 인문학자다. 그의 활발한 저술과 연구활동은 한문학과 독자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가 엮은 『돌 위에 새긴 생각』이 17년 만에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본래 이 책은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 속 전각과 글귀를 싣고 거기에 정민 교수의 평설을 덧붙인 것이다. ‘학산당인보’는 명나라 말엽 장호張灝가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대표적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으로 읽는 이들에게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었다. 2000년 이 책의 초판을 펴냈던 정민 교수는 2012년 방문학자의 신분으로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 1년간 머물렀을 때, 그곳 희귀본 서가에서 『학산당인보』의 원본과 마주하게 되었다. 감격스러움을 느끼며 정성스럽게 한 장 한 장 촬영한 원본에서 수십 방을 새로 더해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때로는 옛사람과, 때로는 자기 자신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정민 교수의 해설은 옛글의 맛을 더해주고 마음의 결을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돌 위에 새긴 생각』에 실린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청언, 마음을 맑게 해주는 옛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삶을 사랑할 지혜를 얻게 되리라.



    지금 여기의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맑고 정갈한 정신

    옛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방향과 인생의 지혜



    ‘학산당인보’에 서문을 실은 박제가는 이 책에 실린 전각을 일러 “글은 짧지만 의미는 길고, 널리 채집했어도 담긴 뜻은 엄정하다. 『시경』 국풍國風의 비흥比興과 「이소離騷」의 원망과 그리움, 뒷골목에서 부르는 노랫가락의 탄식하고 영탄하는 것과 매한가지다”라고 말했다. 정민 교수 역시 “한 획 한 획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간난艱難과 고민의 한 시절을 살았던 선인들의 열정과 애환이 담겨 있다”고 토로한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간에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게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은 글귀에는 선인들의 깊은 지혜와 자연의 이치, 시비와 애오를 녹여 없앤 욕심 없는 마음, 욕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떳떳한 삶에 대한 갈망 등이 담겨 있으며, 군자와 선비가 가야 할 길, 도를 향한 마음, 덕업과 학문을 향한 정진 등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들은 저녁이 아름다운 삶, 화통하고 신의로운 삶을 살도록 우리를 이끈다.

    박제가는 다시 옛 선인들의 글을 일러 “시원스럽기는 멍청한 자를 지혜롭게 할 수가 있고, 우뚝함은 여린 자를 굳세게 할 수가 있다. 소인은 원망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하고, 군자가 바른 기운을 붙들어 세우기에 넉넉하다. 진실로 명리의 심오한 곳집이요, 글쓰기의 열쇠이며, 용렬한 자의 눈에 낀 백태를 긁어내는 쇠칼이요, 무너지는 풍속의 버팀돌인 셈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이 아름다운 잠언집을 보고 있노라면 옛사람의 맑고 정갈한 정신이 느껴진다. 그 마음은 지금 여기의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돌 위에 새긴 생각』 속 전각이 지닌 간결한 아름다움과 세월을 뛰어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담백한 글귀가 사는 순간순간에 슬며시 끼어들어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어주기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귀함을 받으며 책장에 손때 묻은 책으로 꽂혀 있기를 소망해본다.





    ◎ 『학산당인보』 풀이글에 붙인 서문, 박제가



    오늘날 총명하지 못한 자는 옛사람의 책을 무덤덤하게 보는 것이 문제다. 옛사람은 결코 범상한 말을 하지 않았으니 어찌 무심코 보겠는가? 유독 저 학산당 장씨의 인보를 보지 못하는가? 사람들은 그것이 인보인 줄로만 알 뿐 천하의 기이한 문장인 줄은 모른다. 인보의 글인 줄만 알지 일찍이 옛사람의 말이 한 마디도 이와 같지 않음이 없는 줄은 알지 못한다.

    대저 장씨가 이 작업을 한 것은 명나라 말엽 붕당의 시대에 음이 설치고 양이 쇠퇴한 운수를 만나, 충정과 울분을 품고 홀로 가며 함께할 사람이 없고 보니, 불평한 기운을 펼 곳이 없었다. 이에 경사자집經史子集과 백가百家의 운치 있는 말을 뽑아 인보로 만들어 풍자의 끝자락에 가탁하고 새겨 파는 사이에 갈다듬었다.

    뒤집어 말한 것은 사람을 격동시키기 쉽고, 곧장 말한 것은 사람에게 깊이 파고든다. 글은 짧지만 의미는 길고, 널리 채집했어도 담긴 뜻은 엄정하다. 『시경』 국풍國風의 비흥比興과 「이소離騷」의 원망과 그리움, 뒷골목에서 부르는 노랫가락의 탄식하고 영탄하는 것과 매한가지다. 비록 즐겨 웃고 성내 나무라는 것이 수없이 되풀이되고, 은혜와 원망, 뜨겁고 찬 정태情態가 서로 달라도, 뼈에 사무치는 소리와 눈을 찌르는 빛깔만큼은 천년 세월에도 더욱 새로워 끝내 없어질 수가 없다.

    그럴진대 시원스럽기는 멍청한 자를 지혜롭게 할 수가 있고, 우뚝함은 여린 자를 굳세게 할 수가 있다. 소인은 원망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하고, 군자가 바른 기운을 붙들어 세우기에 넉넉하다. 진실로 명리의 심오한 곳집이요, 글쓰기의 열쇠이며, 용렬한 자의 눈에 낀 백태를 긁어내는 쇠칼이요, 무너지는 풍속의 버팀돌인 셈이다.

    읽는 사람이 이 책에서 진실로 통곡하고 울고 싶은 마음과 놀라 경악할 만한 형상을 얻을 수만 있다면, 천하의 기이한 문장도 이 같은 데 지나지 않고, 옛사람의 천 마디 만 마디 말도 이 같은 데 불과할 것이다. 말을 토해내면 조곤조곤 들을 만하고 종이를 붙들면 훨훨 날아 즐길 만하여, 총명이 열리고 깨달음이 이를 것이니 또 어찌 오늘날의 인보에 그칠 뿐이겠는가?

    나의 벗 이덕무가 풀이글을 직접 베껴써서 내게 서문을 청하였다. 아! 압록강 동쪽에서 무덤덤하지 않게 책을 보는 자가 몇이나 되랴. 결국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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