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현진건
- 출판사문학공감대
- 출판년2017-10-0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05)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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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국에서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미리보기
진체 구좌저금(年振替口座貯金)을 난 생전 처음으로 찾아본 이야기이다. 물론 진출입(振出入)은 애가 아니다. 부끄러운 말이나, ○○잡지사에서 원고료 중으로 돈 십 원을 주는데, 그것이나마 현금이 없다고 그 어음 조각을 받게 된 것이다.
주머니에 쇠천 샐 닢도 없어서 쩔쩔매던 판이니 그것이나마 어떻게 고마웠던지 몰랐다. 무슨 살 일이나 생긴 듯이 지정한 광화문국(光化門局)으로 내달았다. 상식이 넉넉지 못한 나는 이것도 보통 위체금(普通爲替金) 찾던 표만 떨어뜨리면 될 줄 알았다.
"여보, 수취인의 이름을 써야 하지 않소?"
까무잡잡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팔자 수염을 거슬린 사무원이 나의 들이민 그 표를 한번 뒤집어보더니 꾸짖는 듯이 말을 하였다.
"네 그렇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