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 밑바닥을 파서 시멘트벽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 되던 어느 여름,
키가 크고, 몸집이 비대하고, 얼굴이 우악스러워서 무섭게 보이는 김십장이 흙을 나르는 것을 도맡아 하는데...
힘 들이지 않고, 편히 놀며 돈을 중간에 가로채는 김십장은, 또 공사장 인부들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우리 한번 따라가 보자.
아침에 조금 남은 약을 먹고 나니, 명숙이가 하루건너 하루에 다니는, 5리나 되는 병원으로 약을 가지러 갔다.
밖에선 꽃놀이 가는 사람들의 음성과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만, 하루 종일 찾아오는 사람은 없고, 명숙이만이 시중을 들어줬던 터라 영철이는 너무나 쓸쓸하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