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설 청탁을 받은 ‘나’는 “죽음을 예측”하는 고양이에 관한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면서 겨울밤 텅 빈 서울대공원을 찾아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나’의 모습을 보면, 한밤의 동물원 행이 하룻밤 꿈인 듯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습관처럼 “지금과 다른 삶을 살게 해주세요. 단 하루만이라도”라고 빌던 ‘나’는 우연히 ‘미르’라는 묘연의 여배우를 스치면서 ‘양진’이란 낯선 곳까지 다다르게 된다. 그곳에서 ‘나’는 미르를 찾아온 남자와 옆집 노파, 그리고 역장 노인과 “완전하다”고 착각할 만큼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회사에는 구조조정 소문이 흉흉하게 도는 한편, 이혼 위기에 맞닥뜨린 박과장은 그 무엇도 손 쓸 방법이 뾰족하지 않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엄미정을 통해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던 거 다시 찾”는 감정에 빠지기도 하며, 일상에 지친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