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나는 사과에 홀린다. 어느 날 사과를 먹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집으로 달려가 열다섯 개의 사과를 먹어치운다. 태어나 처음 하는 경험. 시댁 과수원에서 보낸 사과가 떨어지자, 나는 남편과 시댁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한 소년을 차로 치고, 그가 얼마 전 죽은 ‘창석이 형’의 여섯 번째 아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여자는 동료에게 선물 받은 블루테일이라는 이름의 와인을 마신다. 남편이 출장으로 집을 비우고, 나는 여섯 살 난 쌍둥이들과 밤을 보낸다. 아파트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선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나는 새벽까지 인터넷 쇼핑을 한다. 다음 날 아침, 칠판년 만에 만나는 대학 동아리 동기인 래인이 집으로 찾아온다.
나는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하던 중 ‘뇌 선배’로부터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청탁받는다. 선배는 ‘실종자 가족 연합’이라는 웹사이트를 아냐고 묻고, 나는 대학 때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사이트에 들락거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실종된 사람들이 우산이나 토마토, 재킷으로 변했다는 글을 확인한다.